미식축구 역 사탐방(28)
한양대 5년 만에 춘계 우승, 1970년

시국사태로 1969년 추계는 대회도 열리지 않았다..
그래도 1970년 봄이 되자 미식축구는 또 다시 꿈틀거렸다.
이해 춘계 대회는 고려대가 불참하였고, 68년과 69년 춘계 대회를 2연패한 서울대를 비롯하여 한양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 4개 대학팀이 출전한 가운데 4월 16일부터 한양대 구장에서 열렸다.
첫날 경기에서 서울대와 한양대는 경희대와 성균관을 격파하여 각각 1승을 올린 후에 둘쨋날 두팀이 격돌하였다.
서울대는 68년 69년 우승의 주역들이 모두 떠났지만 아직은 경험이 없지만 많은 선수들이 건재했고, 한양대는 군에서 복학한 조복영(LB, 65학번), 정해승(WR, DB 64학번) 등과 정영하(QB, 67학번)의 활략으로 팀이 상승세에 있었다.
두팀의 경기는 제 4 쿼터 중반까지 12:12로 팽팽하게 진행되었는데 서울대가 펀트를 받다가 놓친 볼을 한양대 DB이 리카버한 후 리턴하며 결승터치다운을 올리며 20:12로 승리를 거두었다.
한양대는 셋째날에도 경희대를 일방적으로 누르고 종합 3승으로 5년 만에 춘계 대회에서 우승기를 거머쥐었다.


70년 춘계 시상식 조복영(한양대 55번), 엄훈 회장, 장박(심판), 출처:한양대 50년사

 경기 후 서울대와 한양대 선수들의 단체 사진, 출처 한양대 50년사

경기결과
4월 16일 서울대 26:14 경희대, 한양대(승): 성균관(패)
      17일 한양대 20:12 서울대, 경희대(패): 성균관(승)
      19일 성균관 20:15 서울대, 한양대(승): 경희대(패)
종합: 우승 한양대(3승), 준우승 성균관(2승1패), 3위 서울대(1승2패), 4위 경희대(3패)

당시 서울대 성적 부진에 대하여 게재된 서울대 학보


글쓴이 사족: 
한양대와 서울대의 경기에서 서울대가 펀트를 받다가 놓친 볼을 킥팀인 한양대가 확보 후에 전진을 하였고 TD로 연결되어 이 것이 결승 터치다운이 되었다.
이것이 가능하나? 지금은 아니다.
그러나 그 당시는? 사실 그때도 NCAA룰은 아니다.
그러나 NCAA룰은 우리 룰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공식규칙 룰북(rule book)이 없었다
그리고 리턴이 규칙에는 안된다는 사실은 그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고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았다. 
그 당시 우리 룰은 NCAA, NFL 등이 섞인 구전으로 내려오는 그저 상식적인 규칙이었다.
그래도 그것은 우리의 룰이었고, 당시 한양대의 터치다운은 정당한 판정이었다. 모든 경기에서 이 규칙이 적용이 되었으니까...
1989년 8월 경북대 구룡포 수련원에서 열린 제1회 심판 및 규칙 강습회에서 처음으로 집필된 미식축구 공식규칙(박경규, 이전제, 윤석후 편집)으로 며칠 동안 난상 토론 끝에 지금의 규칙의 뼈대가 만들어졌다.


1989년 발행된 규칙집 지금 규칙의 골격이된다.

참고자료
1 서울대 학보 1970년 4월
2 한양대 50년사
3 개인 면담: 조복영(한양대 65), 초영연(한양대 61)
4 개인 소장 자료: 박경규

글쓴이: 박경규 경북대학교 미식축구부 감독

경고: 본 글의 무단복제를 위법이오니 삼가기 바람니다.